(사진출처: 위키트리)
중국 축구가 다시금 깊은 수렁에 빠졌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탈락한 데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사상 최저인 99위까지 떨어졌습니다. 이 수치는 태국,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보다도 낮으며, ‘14억의 축구몽(足球梦)’은 또 한 번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중국축구협회는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 체제 하에 대표팀 재정비를 선언하였으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는 명백한 한계를 뛰어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팬들의 거센 분노가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폭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축구협회장 쑹청용은 “국가대표팀 실패의 책임은 협회와 감독, 선수단 전체에 있다”며 공개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팬들은 “이제 와서 자책은 면피에 불과하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차라리 한국 감독을 쓰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
기준일: 2025년 3월 16일 / 출처: 중국축구협회 웨이보
포지션 | 등번호 | 이름 (영문명) | 생년월일 | 나이 | 출장 | 골 | 소속 클럽 |
GK | 1 | 옌쥔링 (Yan Junling) | 1991-01-28 | 34세 | 57 | 0 | 상하이 하이강 |
GK | 12 | 류뎬쭤 (Liu Dianzuo) | 1990-06-25 | 34세 | 4 | 0 | 청두 룽청 |
GK | 14 | 왕다레이 (Wang Dalei) | 1989-01-10 | 36세 | 40 | 0 | 산둥 타이산 |
DF | 2 | 한펑페이 (Han Pengfei) | 1993-04-28 | 32세 | 1 | 0 | 청두 룽청 |
DF | 3 | 우사오충 (Wu Shaocong) | 2000-03-20 | 25세 | 7 | 0 | 베이징 궈안 |
DF | 4 | 리레이 (Li Lei) | 1992-03-30 | 33세 | 18 | 0 | 베이징 궈안 |
DF | 5 | 웨이전 (Wei Zhen) | 1997-02-12 | 28세 | 4 | 0 | 상하이 하이강 |
DF | 8 | 양저시앙 (Yang Zexiang) | 1994-12-14 | 30세 | 5 | 0 | 상하이 선화 |
DF | 13 | 후허타오 (Hu Hetao) | 2003-10-05 | 21세 | 3 | 0 | 청두 룽청 |
DF | 15 | 왕스친 (Wang Shiqin) | 2003-06-24 | 21세 | 0 | 0 | 저장 FC |
DF | 16 | 장성룽 (Jiang Shenglong) | 2000-12-24 | 24세 | 17 | 0 | 상하이 선화 |
DF | 17 | 왕전아오 (Wang Zhen’ao) | 1999-08-10 | 25세 | 1 | 0 | 상하이 하이강 |
MF | 6 | 세르지뉴 (Serginho) | 1995-03-15 | 30세 | 0 | 0 | 베이징 궈안 |
MF | 7 | 쉬하오양 (Xu Haoyang) | 1999-01-15 | 26세 | 6 | 0 | 상하이 선화 |
MF | 15 | 청진 (Cheng Jin) | 1995-02-18 | 30세 | 2 | 0 | 저장 FC |
MF | 18 | 황정위 (Huang Zhengyu) | 1997-01-24 | 28세 | 2 | 0 | 산둥 타이산 |
MF | 19 | 차오융징 (Cao Yongjing) | 1997-02-15 | 28세 | 3 | 0 | 베이징 궈안 |
MF | 20 | 셰원넝 (Xie Wenneng) | 2001-02-06 | 24세 | 8 | 1 | 산둥 타이산 |
MF | 21 | 왕하이지안 (Wang Haijian) | 2000-08-02 | 24세 | 3 | 0 | 상하이 선화 |
FW | 9 | 장위닝 (Zhang Yuning) | 1997-01-05 | 28세 | 39 | 8 | 베이징 궈안 |
FW | 10 | 웨이스하오 (Wei Shihao) | 1995-04-08 | 30세 | 35 | 4 | 청두 룽청 |
FW | 11 | 왕위둥 (Wang Yudong) | 2006-11-23 | 18세 | 4 | 1 | 저장 FC |
FW | 22 | 왕쯔밍 (Wang Ziming) | 1996-08-05 | 28세 | 7 | 0 | 베이징 궈안 |
FW | 23 | 베흐람 압두웨리 (Baihelamu Abuduwaili) | 2003-03-08 | 22세 | 8 | 1 | 선전 신펑청 |
대표팀 전력 총괄 분석 – 전환기 속 균형 추구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현재 세대교체와 전술 재편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마주하고 있습니다. 최근 명단을 살펴보면, A매치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골키퍼 옌쥔링, 왕다레이를 축으로 수비의 안정감을 도모하는 동시에, 셰원넝, 왕위둥, 베흐람 압두웨리 등 젊은 신예들의 적극적인 기용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중원은 브라질 귀화 선수 세르지뉴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는 전진 패스와 세트피스 전개에서 강점을 갖고 있으며, 이반코비치 감독의 점유형 전술에서 핵심적인 축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셰원넝, 황정위, 청진 등 활동량과 압박에 능한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며, 중원의 체력과 커버 범위를 확보하고자 하는 흐름이 보입니다.
공격진에서는 장위닝과 왕쯔밍이 피지컬을 앞세운 전방 버티기와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으며, 왕위둥, 웨이스하오처럼 빠른 발과 공간 침투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 측면과 뒷공간 공략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한편 우레이는 대표팀 복귀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부상과 훈련 불참 여파로 당장 실전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태이며, 일각에서는 사실상 은퇴 수순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세트피스와 중원 조율을 통한 점유율 중심의 운영이 강화되는 한편, 전개 속도와 창의성 부족에 대한 비판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반코비치 감독이 장기적 안목에서 시스템을 안정시키려는 시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경험과 젊은 에너지를 어떻게 조화시킬지에 따라 향후 성과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 – 명장의 철학과 과제
크로아티아 출신의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은 2024년 2월,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사령탑에 부임하였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이란을 본선에 올린 경력을 지닌 그는, 아시아 축구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풍부한 국제 경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중국 대표팀은 단순한 전력 문제를 넘어, 전술적 완성도 부족, 조직력 저하, 행정 신뢰 상실 등 복합적인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부임 이후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문제의 본질은 현장이 아닌 시스템에 있다”고 지적하며,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개혁과 유소년 육성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술적 특징과 평가
- 포메이션: 4-2-3-1 또는 4-3-3
- 스타일: 점유율 기반의 조율형 패스 축구, 세트피스 활용 극대화
- 주요 전략: 중원에서의 볼 점유와 조율 능력을 바탕으로, 브라질 귀화 선수 세르지뉴를 중심에 두고 전개하는 빌드업 축구가 핵심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존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공격 전환 속도의 부족, 창의성 결여, 단조로운 전술 구성 등은 여전히 대표팀 운영의 숙제로 남아 있으며, 팬들 사이에서는 “답답한 전개”, “예측 가능한 패턴”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구조적 병폐 – 뿌리부터 흔들린 중국 축구
유소년 시스템 붕괴
중국 내 U-17 이하 등록 선수 수는 수백 명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일본(30만 명), 사우디아라비아(15만 명), 한국(10만 명 이상)과 비교하면 격차가 뚜렷합니다. 결과적으로 엘리트 육성과 대표팀 선순환 구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으며, 축구 인구 기반의 취약성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귀화 정책 의존과 국민적 반감
귀화 선수 정책은 단기적으로 전력 보강에 효과를 보였지만, 팀의 일체감 형성과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일부 팬들은 “중국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이 중국을 대표할 자격이 있느냐”고 반발하고 있으며, 귀화 선수 일부는 기회성 선택에 그치고 있다는 부정적 인식도 존재합니다.
행정 부실과 불투명한 운영
2024년 이후 뇌물 수수, 심판 매수, 선수 선발 개입 의혹 등이 연이어 드러나면서 중국 축구에 대한 국민 신뢰는 바닥까지 떨어졌습니다. 특히 2025년 초 최종예선 경기에서 발생한 티켓 환불 불가 사태는 팬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관련 행정 시스템의 미비함을 드러낸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리그 경쟁력 붕괴
한때 호날두, 헐크, 오스카 등 세계적 스타를 불러들이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중국 슈퍼리그(CSL)는 현재 다수 구단이 해체되거나 재정난에 시달리며 리그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되었습니다. 자국 리그의 몰락은 선수 육성과 경기력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대표팀 전력 유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팬들과 언론의 격앙된 반응
팬들과 일부 언론은 “이제는 탁구나 육상처럼 국가 주도형 육성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차라리 외국인, 그중에서도 한국 감독을 초빙하자”는 목소리까지 쏟아내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대표팀이 FIFA 랭킹에서 크게 밀리는 동남아 팀들과의 경기에서도 고전하면서, “중국 축구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 “국가 자원의 낭비일 뿐”이라는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심지어 바레인을 상대로 1-0으로 승리한 월드컵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도, 팬들은 “아무 의미 없는 승리”, “쓸모없는 3점”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고, 일부 언론에서는 “중국 축구는 이제 4류도 아니다”라는 자조적 논평까지 나왔습니다.
축구굴기,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탈락하며, 중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6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습니다. FIFA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문턱은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중국축구협회는 “시스템 개편과 유소년 투자, 행정 투명성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고,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 역시 “현장보다 시스템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는 7월 열리는 동아시안컵은 단순한 친선 대회 이상의 의미를 가질 전망입니다.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 신예들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달라진 전술 기조를 점검하며 팬들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다만 반복된 구호와 개편 약속에 익숙해진 팬들의 시선은 예전만큼 너그럽지 않습니다. “축구굴기”는 더 이상 선언이 아닌 결과로 입증해야 할 과제가 되었고, 빠르게 변하는 아시아 축구 판도 속에서 중국이 다시 설 자리를 찾으려면 실질적 변화가 절실합니다.